카테고리 없음

포도 알솎기

황금횃대 2015. 7. 8. 09:21

 

 

 

알이 빼곡히 박힌 포도알을 솎아 늘승늘승하게 만드는 이른바 포도 알솎기 대미션.

이걸 하고 있자면 스님 면벽 수행이 생각난다

밤에 자려고 눈을 감으면 종일 쳐다보고 만지작 거린 포도송이가 눈에 오른거리는 것이다.

 

도를 닦는다는건 별거 아니다.

하루종일, 그것도 보름씩이나 같은 물상을 바라보며 생각으로 이어지는 과거와 현재의 고리들을 끊임없이 풀고 연결하며 하나의 생각으로 정리하는 것, 그게 도가 아닐까..케케

 

정말 지루한 작업이다.

이제 한 골 남짓 남았으니 주황색 알솎기 가위를 집어 던지고 씨원하게 한 잔 할 밤이 오겠지,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