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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 시작 되었네

황금횃대 2017. 6. 7. 22:16

 

 

 

 

유월이 시작되었고

이맘때쯤이면 포도알은 콩알만큼 큰다

제주도에서 농사 짓느라 애쓴다며 흑돼지를 보내 왔고

나는 통화를 하며 왈칵 눈물이 솟았다

경기도 사는 분도 자몽을 한 박스 보내 왔다

이런 인드라망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새벽에 포도밭 소독하고 집에오니 여덟시

홈빡 젖은 느낌은 날리는 농약을 뒤집어써서 그런건 아닐테고...

 

터덜터덜 농로를 장화 떨거럭더리며 걸어 오는 길

알뜰한 논 주인의 논둑에는 벌써 흰콩 싹이 올라 왔고,

밥 한술 신김치 걸쳐서 먹는데 기분이 묘하다.

유산균 듬뿍 반찬! 이라고 감탄하기엔 좀 거석한 차림 ㅎㅎ

만사를 손에서 놓고 싶은 아침인데 그래도 좀 쉬었다가 반찬 몇가지 만들어야지..

 

유월은 이렇게 시작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