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리는 나의 갖은 해꼬지와 쭈물딱거림에도 집을 나가지 않고 나만 바라 보고, 얼굴이 이뿐 아웅이놈은 겨우 밥 주며 꼬셔놨는데사료 하루 안줬다고 집을 나갔다
아이들은 내가 아웅이를 차별했다고 하는데 그자식은 내가 좀 안으면 기를 쓰고 빠져나가고 또 깨물기까지 한다. 그래서 화가 나 발로 한번 찬 적도 있다
골목길 포장 새로 한다고 아스팔트 깨부수는 날,
그 소리를 아웅이는 몹시 무서워했다. 그러더니 갔다.
쫄리는 내 첫정이라 없어졌으면 상심이 됐을터인데 아웅이는 그닥 마음이 아푸지 않다
사료를 주면 대가리를 그릇에 박아 넣구는 혼자 무서운 속도로 먹는다. 모든 면에서 아웅이는 쫄리보다 전투적이며 들고양이 기질이 다분했다. 쫄리는 그냥 쫄아서 슬그머니 비켜준다
그래서 아웅이에게 발이 나갔을 수도 있다
둘이 같이 장난치고 차가운 눈을 먹고. 돌아다녔는데 쫄리 혼자되니 쫄리가 더욱 내게 달라붙는다.
낚시대 놀이기구로 오늘도 같이 놀아 줬다
고양이의 눈을 쳐다보면 연민이 생긴다
쫄리가 오기 전까지 나는 고양이 혐오자였다
어느 날 부엌 뒤문으로 들어와 개수대 창가에 녹으라고 얹어 둔 복어 뭉테기를 물고 간 뒤에는 더욱 고양이를 미워했다
근데 쫄리가 오고는 달라졌다.
길고양이 사진도 열심히 본다.
인식의 변화? 그래 맞다.
모를 때와 알 때와는 천지 차이가 나는 것.
아이고 눙깔 아퍼라
밤에 핸폰으로 주끼기가 쉽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