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노래
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
그 어떤 슬픔도 남 모르는 그리움도
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 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
나는 오래 전 부터 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
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 까아만 반지를 반짝이며 살았다.
알았느냐, 딸아
이제 나 멀리 가 있으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딸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뜨겁게 살다 오너라.
생명은 참으로 눈부신 것
너를 잉태 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했는가를 잘 알리라
마음에 타는 불, 몸에 타는 불 모두 태우거라.
무엇을 주저하고 아까워하리
딸아, 네 목숨은 네 것이로다.
행여, 땅속의 나를 위해서라도
잠시라도 목젖을 떨며 울지 말아라.
다만, 언 땅속에서 푸른 잎 돋거든
거기 내 사랑이 푸르게 살아 있다는 신호로 알아라.
딸아, 하늘 아래 오직 하나뿐인
귀한 내 딸아!
詩. 문정희
부산 언니에게 달력을 만들어 보내줬더니 이렇게 스캔을 떠서 보내왔다
엄살도 떨어보니 괘안터라는 말을 자신있게 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병원 검사가 남았고
결과를 보고 그렇게 헤헤 웃으며 말할 일이다.
검사 날짜가 4일로 잡혔는데 4자가 맘에 안드는 고스방은 일주일 뒤로 검사 일자를 미뤘다
세세허니 그런것에도 맘을 두는 것 보면 고스방도 속이 조금 탔나보다
"우리는 뱀科"라며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다리를 걸고 바짝 끌어 안고 잠을 자는 스방의
잠자리 폼에 대해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나이 오십이 다 되어가도 속에서 일어나는 불안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죄송!하다며 몇 자 남긴 게시판에 여러님들이 걱정을 해주셔서 더욱 송구한데, 앉은 자리 먼지
툭,툭, 털고 일어나듯 나는 또 그렇게 일어나 봄날을 살고 여름을 견디며 가을...어쩌구 저쩌구.
가끔 색종이나 한지로 저런 밥상보 모양을 만들어 붙이거나 해서 달력 만들어 보내면,
어느날의 내 독백을 알아차린양 언니가 제목을 붙여 보낸다.
'아마 나는 전생에, 삯바느질 하는 청상이였거나 바느질에 관한 일을 했을거라. 전생의 습관이 남아서 나는 이렇게 종이를 오려붙이고 더러 박음질 땀모양까지 젤라펜으로 세세히 그려 넣으면서 이생에서 전생의 되새김을 하는지도 몰라'
전생이든, 이생이든, 생을 기억하게 하는 것들은 많은 것들이 있어......
봄볕이 좋아 오늘은 기필코 거름자리를 치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