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조용하다
블로그도 가끔 돛대기 시장, 혹은 호떡집에 불난 풍경을 연출한다는 걸....쩝.
1.사랑스러워
며칠 전 고스방이 컴하는데 들어와 실쩌기 내 어깨에 기대서 날 보더니 뭐하노? 한다
-노래 들으며 노래 배우지 김종국 노랜데...
-마, 치와뿌라 그걸 노래라고 맨날 대가리 꺼떡거리싸며 부르나
-씨이, 못해도 자꾸 연습을 해야 좀 나아질거 아잉교
-됐다 마 저기 백정이 칼 들고 쪼차온다. 돼지 꽥꽥 거리는 줄 알고.
그러더니 헤드셋을 벗겨서 자기가 쓴다.
따라 부른다고 자기도 웅웅거린다.
저 노래가 좀 빠른가...
모니터에 가사를 띄워 놓으니 자기는 노래 부르기 바쁘다고 가사를 밑으로 내려주라고 나를 툭,툭, 친다.
으이고 노래 배우는데도 시종이 있어야하니...
그래도, 저런 모습 잘 보기 힘든데
그래,고스방도
사/랑/스/러/워~~오워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워
ㅎㅎㅎㅎ
2. 감기걸린 고스방.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오던 고스방
연신 재채기다
감기 걸렸어요? 왜 그리 재채기를 하누 했더니
여편네 때문이야 그런다
왠? 내가 뭘 어쨌기에? 하고 물었더니
꿈에 내가 옷을 다 벗어덴지고 동네방네 돌아 댕기며 춤을 추고 놀더라나?
그래서 자기는 챙피해서 여편네를 잡을라고 뛰어갔는데, 아 이 여편네가 어데서 젖을 주물락하는 아이를 하나 업고 와서는 아랫동네 논둑으로 뛰어가더라네. 그래서 죽기살기로 잡으러갔는데 도무지 잡히지는 않고, 여편네는 아주 신바람이 나서 훨훨 날더라네 밤새도록 너 잡는다고 쪼차댕깃으니 내가 감기가 안걸리고 배겨?
츠암내...저런 이야기를 얼마나 진지하게 하는지 고무장갑끼고 설거지하다가 웃지도 못한다.
또 얼마전에도 저런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날 아침에도 일어나기 전 꿈에 내가 나타났더라네
여편네가 오줌을 주고 궁뎅이 빤스 속에 치마가 낑겨서 옷을 올린 줄도 모르고 궁뎅이를 다 내놓고 돌아댕기더라나? 그거 빼 줄라고 따라댕기다가 깨고 나니 다리가 아파 죽겠다는 둥.
저녀르꺼 꿈 쏙에 내가 들어가 보지 못했으니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렇다고 꾸지도 않는 꿈을 꿨다고 거짓말 할 사람도 아니구..
에구..
여편네가 궁디를 드러내놓고 댕기든, 옷을 다 벗고 댕기든 꿈인냥...하고 냅두면 될걸 가지고 저렇게 잠도 편하게 못자고 쪼차 댕기는 저런 서방을 프로이드는 뭐라고 설명해줄까 끌끌...
<모니터 가사를 열심히 쳐다보는 고스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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