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호작질

정신을 어디에?

황금횃대 2007. 4. 25. 20:18

 

 

 

광주사는 박씨아자씨

들꽃 사진 찍으러 댕기느라 신이 났다네

안봐도 비됴지

저렇게 이쁜 금강애기나리 사진을 찍는데

신이 안 난다면 뭐가 잘못됐지를.

저번에 야생화 전시회를 하셨다네

그리고 야생화전시 사진집이 나왔는데

광주사는 박씨아자씨가 찍은 금강애기나리 사진이

떠억하니 표지 사진으로 채택이 된거래

 

나는 활짝 핀 나리꽃은 힘이 들어서 못 그리고

그냥 봉우리만 그려봤는데 역시나 좀 어설프이

그러나 괜찮아

내 친구 루피나에게 보내면 되니까.

근데 참말로 내가 정신을 오데다 두고 사는지

오월 달력 만들어야하는데

저렇게 유월 달력을 맹글어놨네

열심히 숫자 쓰다가 뭐시 이상타 하고 생각해보니

(한참 생각했더랬지)

사월 지나면 오월인데

나는 뭔 맘으로 오월은 건너뛰고 유월을 써재꼈냔 말이지

 

오월..

사연이 많어 오월은

제사도 많고 생일도 많고

행사도 많고 일조량도 많아지고

그러니 밭에도 자주 나가야하고

포도 순도 슬슬 질러줘야하고

약도 치는데 따라가야하고

비가림 비닐도 쳐야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어찌할까 생각하니

고만 오월쯤은 훌딱

건너뛰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섰나벼.

 

그런다고 그 오월이

훌딱 어데로 사라지냔 말이지

그냥 내가 버겁어 지레....

겁을 먹었던게지

못난 여편네.

끌끌......

 

 

<역시나 광주 박씨아자씨가 찍은 남방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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