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동맹 상순이

맛있는 책이 왔다.

황금횃대 2008. 12. 4. 20:14

 

 

 

내가 책을 참 안 읽어요

요즘 들어서는 그녀르꺼 가방 꼬매고 한다고 더욱 책을 안 읽어요

그라고 책 들고 있으면 서너 줄도 안 넘어가서 책이 얼굴 위에 턱, 덮히고

삼초도 안 되서 눈이 시르륵 감기는게 고만 잠을 자요

날밤 새우며 다락방에서 책읽다가 다락방 쪽창으로 동 터오는 현장을 적발하던

이야기는 그야말로 전설이 됐시요.

 

혼불이나, 태백산맥, 이런 책 읽으면 없던 문장력도 생길려구해요

책도 개뿔 안 읽으면서 일상을 이렇게 핥아먹고 있으니 글쓰기가 얼마나 빈곤하것어요

누추하고 궁끼가 질질 흐르지요?

책을 좀 읽으면 글쓰는 질이 틀려요

저어기 둘도사님 보면 아직도 뻔질나게 인터넷서점 들락거리며 책을 삼태기로 주문해서 보시잖여

그러니 글빨이 반드르르르 햇참깨로 짠 참지름 발라 놓은드키 윤이 나잖여

참말로 부럽습니다 그런 분은.

옛날 울 자슥놈들 지지리도 책 안 읽고 그럴 때 내가 맨날 아새끼들 보구는

"야, 사기를 쳐도 책 읽은 놈하고 안 읽은 놈하고 차이가 나니 제발 책 좀 읽그라.."했는데

역시나 안 읽더만요.

그래도 울 아들놈, 문과 애들보다 문학 점수 더 잘나온다고 킬킬댑니다.

야, 고딩 문학이 어디 문학이냐?

그럼 문학은 뭘까아~요?

나도 모르재요 그건. 그냥 해 보는 소리여.

 

월급 받으면 월급의 10%는 십일조 내듯 책을 사봐야지...뭐 이런 결심을 결혼 전에는 했더랬습니다

그러나 월급 220,000원 받아서는 책이고 뭐고 말짱 황이더군요

월급 220,000을 이 십년 동안 받고 있어요. 그러니 책 사보는 일은 더욱 요원할 밖에요

엥?

이십 이만원으로 우째 사냐고요?

나머지 삼백만원은 신랑 등 쳐서 뜯어내고 있잖에요

그러니 등 처 먹고 사는 생이 얼마나 고달프것어요.

 

책은 봐야겠고,  형편은 그렇고.

면민회관에 있는 도서실에 가봐야 책도 그렇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책 많은 사람에게 빈대붙는 것입니다.

책 읽고 싶은 열렬한 욕구를 애절하게 표현하면 책을 보내줍니다. 오늘

음하하하하하

이렇게 많은 책이 박스띠기로 왔어요.

더욱 고마운 것은 보고 싶은 책이름을 말했더니 자기네 집에는 없다고 새책을 사서 보냈더군요

세상에나.

 

 

세상은 정말이지......

따뜻합니다.

고스방이 사 준 장갑보다 더

따.뜻.합.니.다.

 

오늘부터 열심히 책을 읽어서 옛 전설을 재현해 보렵니다.

아자!!!뵹!  열심, 열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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