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사는 아지매가 편지를 보내왔다
비가 내린 어젯밤, 늦게 오는 아들놈 우산 마중을 나가다가 우체통에 꽂혀 있는 편지를 발견하다
내게도 이렇게 편지가 오는구나...
지난 초겨울 묻지마 사다리 타기를 해서 미당에서 만날 때 선물로 그녀에게 손가방을 만들어 건네주었다.
그녀는 내가 준 가방의 뜯어진 부분을 수선하다가 내가 생각이 나서 편지를 썼단다.
홍성으로 들어가 다품종 소규모 유기농 농사를 짓는 예쁜 여자
마음만 예쁜게 아니구 얼굴도 드물게 미인이다.
거기다 설장구 솜씨는 또 어떻고.
허둥지둥 허겁지겁 살다가도 문득, 누군가가 생각나 편지 한 통 쓸 여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이 와도 마음을 쉬이 다치지 않는다. 나를 보더라도 ㅋㅋㅋㅋ
오랜만에 나도 손으로 쓴 편지를 받고는 늦도록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답장을 쓴다.
자러 들어온 고스방이 또 호작질 하고 있느냐고 눈을 흘긴다.
그러기나 말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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