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불타는 심정

황금횃대 2006. 1. 18. 09:06

 

국거리가 마땅찮아서 시래기를 삶는다는게

집 안에 가스렌지에 올려 놓았다면 문제가 좀 덜 심각했을텐데

장꽝 옆에 설치된 업소용(그러니까 포도즙 끓이는 큰 무쇠 가스 화구)에 올려놓고

한참 삶아야 한다고 뒤적거려 놓구선 곶감사러 갔다

서너시간 뒤에 생각나서 울 아덜놈한테 전화해서 빨리 가스 잠그라하고 집에 와보니

 

솥이..

 

 



이렇게 탔다

겉모습은 제법 닦아볼만하지만.. 뚜껑을 열면

 

 



안에 시래기가 타다 못해 불이 붙어 그것도 재가 되었다.

고스란히 재로 사그러진 시래기를 볼라치면

 

 



뚜껑을 닫고 쳐댔으니 저렇게 시래기가 숯化 되었다.

저걸 닦아야하나 몰래 버려야하나...

 

 



닦아도 쇠가 다 상했을거 같아서 염려는 된다만...오늘 연탄재 내삐리놨는거 한 삽 퍼와서

냄비나 닦아야겠다.

근데, 벌써 이마에 땀이 삐질삐질 나는 것은 왜인고...

 

 

나, 이렇게 한번씩 불타는 심정 대신 솥을 쳐대고 산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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