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동맹 상순이

메모

황금횃대 2007. 3. 15. 09:59

1.지진

 

꼼지락거리는 고스방

비몽사몽

꼼지락거리면 그냥이나 꼼지락거리냐

자는 사람을 얼마나 쑤썩거리던지

그런데 그 어떤 한 순간 대형자동차 펑크 날 때의 소리처럼 땅이 흔들렸다

아니아니 방바닥이 흔들렸다 순간

지진이닷!

 

등쌀에 돌아 누워 계속 비몽사몽이던 내가 정신 차려 눈을 똥그랗게 뜨니

고스방이 얼른 나를 자기쪽으로 돌아눕혀 배를 딱 붙이고는 하는 말.

 

이럴 때일수록 딱 붙어 있어야하는거야

방바닥이 둘로 쪼개지더라도 우리 둘 사이를 통과하지 못하게

지진으로 서로 떨어지면 영 떨어지는겨.

 

 

2.화이트데이

 

어제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는데 마지막에 이순재씨가 마누라에게 오십년 동안 못 사준 사탕을 준다면서

욕조 가득 사탕을 담아 놓고 깜짝쇼를 하는데, 한 술 더떠 나문희씨는 거기 사탕 속에 들어가 사탕을 끼얹으며 목욕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행복해하는데...

 

마침 저녁 먹으러 들어 온 고스방

마악 밥 한 숟갈 미어지게 떠 넣고 고개를 드는데 내가 그랬지

"나도 한 삼십년 뒤에는 저렇게 욕조 가득 사탕을 받을 수 있을래나 이제 이십년 살았으니 앞으로 삼십년만 더 같이 살면 오십년 되잖여. 그렇게 해 줄 수 있겠어요?"

얘기하는 동안 부지리 밥을 씹어 삼키며 고스방 대답한다.

"꿈 깨!"

 

새벽에 마누래 입수구리를 다 물어 뜯으며 하는 말

"사탕 주는 대신 뽀뽀로 대신하지 뭐 ㅎㅎㅎ"

앞으로 남은 세월 사탕 대신 입수구리 물어 뜯으면 그녀르꺼 입수구리가 남아 나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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