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먹는 막걸리

짬짬이

황금횃대 2007. 9. 5. 12:14

 

병원에서 푹 썩고 있는 줄 아시지만, 이렇게 이태리 식당에 가서 스파게티에 피자도 먹고 한답니다.

떨어질 줄 모르는 식욕은 병원밥도 맛있고, 아버님은 간이 안 맞아 도저히 숟가락이 가지 않는다고 인상을 찡그리시지만 나는 그 무염식에 가까운 반찬도 잘 먹습니다.

그렇게 잘 먹어도 다행히 살이 빠져서 3킬로그램 내 살이 날아 갔어요. 어이구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비가 이렇게 계속오니 이젠 가수 비도 보기 싫다고 하는 언니랑 점심을 먹고 두어시간 수다도 떨었재요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라가는 느낌입니다. 그러니 맛있는 것 먹고 수다까지 흥청 떨었으니

영.육으로 얼마나 만족한 시간이였겠습니까. 그리고 어제 언니가 갖다 준 책에 <화>를 다스리는 틱닉한 스님의 책도 있네요. 고개를 끄덕이며 읽습니다. 어젯밤 잠 자기 전에 쉼호흡하면서 마음을 가다 듬어요. 이제 아버님이 화를 내시고 짜증을 내시면 그걸 가만히, 깊이 들여다 볼 작정입니다.

 

점심 시간이 다 되어가니 3층복도에 밥을 실은 카트들이 줄나래비를 서서 배식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렇게 비가 철철 오는 날은 집에 있었으면 아마 부침개를 구워 먹었겠지요.

그냥...병원에서 죽지 못해 사는가 싶어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바 이렇게 잘 묵고 잘 살고 있다고 사진 올립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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