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먹는 막걸리

매실의 변신

황금횃대 2007. 9. 23. 08:42

 

그저께 포도주 담는다고 지난 봄에 함양에서 보내 온 매실 담은 통을 비웠세요

일이 바쁘니께 매실즙만 먹고 매실은 버릴까 하다가 시간 나면 씨 빼고 장아찌를

담아야지 하면서 따라 담아 놓았더랬어요

 

 

어제 저녁에 맘 먹고 매실알 건진 다라이를 들고 들어와 씨를 밝아냅니다.

첨에는 요령이 생기지 않아 씨를 빼는데 입이 돌아가요 하도 용을 써서.

근데 자꾸 하니까 요령이 생겨서 씨에 매실살이 얼마 붙어 있지 않게 잘 뜯어냅니다.

매실씨는 폭 삶아서 바짝 말라 베개 속으로 하면 좋다네요

어디서 들었는데 어디서 들었는지는 기억도 안 나고 그저 애써 깠는거니까 씨를

말려 베게를 하나 만들어야지 생각했어요

퀼트로 베개닢까지 만들어서 나중에 매실씨 베개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보여 드릴게요.

 

 

매실이 수분은 설탕물과 함께 빠져나가고 살이 쫄깃쫄깃해졌어요

저녁 내도록 고스방하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씨를 뺏는데 제법 됩니다.

고추장 단지에 박아  놓으면 매실장아찌가 되겠지요.

그냥 무침으로 해서 먹어도 괜찮겠어요.

 

 

고추장에 물엿 조금 넣고 무쳐봤습니다.

이건 선물할거예요.

촌구석에서의 선물이란 뭐 이런겁니다.

삐까뻔적한 것이 없어요

손매디 아프게 씨 밝아서 이런 장아찌 담아 선물하는 것 외엔.

 

 

아침부터 울 아들놈이 목살 구워 아침을 거하게 먹어요

매실 무침 하나 얹어 쌈 싸서 에미 입에 넣어주네요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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