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내 나이 열다섯 살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
나는 비로소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
먼저 나는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득,
잭 런던이 쓴 옛날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 채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체 게바라 <먼 저편> 이산하 엮음 문화산책
질에 염증이 생겨 몹시 아프다
약을 먹고 연고를 발라 보지만 쉽게 낫지 않는다
나는 그 부위가 소변을 눌 때와 거시기 할 때만 내 생에 관여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온갖 스침에도 질은 관여하고, 미세한 움직임에도 그것은 상관을 한다
단지, 아프지 않을 때는 몰랐던 일이다
죽음도 그와 같으리라
단지, 지금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뿐
새하얀 요대기 위에서 가물가물 생명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내 생의
어떤 하루 풍경을 그려본다
아직까지 나는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나무에 기대 죽어가는 풍경을 마련하지 못했으니
가.난.하.고.나
아으...가.난.하.고.나.
내 나이 열다섯 살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
나는 비로소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
먼저 나는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득,
잭 런던이 쓴 옛날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 채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체 게바라 <먼 저편> 이산하 엮음 문화산책
질에 염증이 생겨 몹시 아프다
약을 먹고 연고를 발라 보지만 쉽게 낫지 않는다
나는 그 부위가 소변을 눌 때와 거시기 할 때만 내 생에 관여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온갖 스침에도 질은 관여하고, 미세한 움직임에도 그것은 상관을 한다
단지, 아프지 않을 때는 몰랐던 일이다
죽음도 그와 같으리라
단지, 지금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뿐
새하얀 요대기 위에서 가물가물 생명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내 생의
어떤 하루 풍경을 그려본다
아직까지 나는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나무에 기대 죽어가는 풍경을 마련하지 못했으니
가.난.하.고.나
아으...가.난.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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