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주 동맹 여편네

심심풀이

황금횃대 2010. 2. 16. 19:59

 

 

 

고스방은 못다 한 공부에 포한이 든건가 월요드라마 <공부의신>을

마치 시험문제라도 풀여아 할 듯이 열심히 보고 있다. 나는 고작 딸래미가

해줘야 맛있게 먹기만 할 뿐인 <파스타>를 열심히 보고 있고.

그걸 보면서 네가 보내 준 마스크 팩을 붙이고 편지를 쓰네.

설명절 연휴가 오늘로 끝이 난다. 대구 친정 갔다가 집에 오면서

기차 창 옆 좌석에 앉았는데 유리를 뚫고 들어오는 햇살이 봄것`처럼

따가와. 몇번을 커튼을 닫았다 열었다 했네. 이젠 늙었는가 답답한 걸

못참아, 그저 훠언한게 좋아. 대구에 가도 아무데도 안 가고 들어 갈 때

통과한 현관문을 집으로 온다고 짐 챙겨 나오며 다시 통과한다.

꼼짝도 않고 엄마 아부지 방에서, 식탁에서, 거실에서만 있다가 오는게지.

아버지는 일찍 일어나는 딸이 안스럽고 아쉬운가 엄마에게 뜨끈한 떡국

한 그릇 끓여 주라고 재촉하시고, 고추장을 맛있게 담았다고 덜어주라고

엄마 꼬리를 따라다니며 주문을 하신다.

 

집에 와서 명정 남새 넣고 아버지가 챙겨 준 고추장 한 숟갈 넣어

입 안이 얼얼하도록 비벼 먹었네. 속으로 ' 아부지 이렇게 내속을

깨운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했지. 나는 무엇으로 이걸 갚나...

진짜 새해가 됐네. 잘 지내그라 란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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