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민이가 이 사진을 보면 또 한 마디 하겠군
엄마는 가방 만들어 그 안에 빵빵하게 뭘 꾸셔넣는 재미로 가방 만든다고.
맞다! 난 그 재미로 산다
근 나흘 동안 곰새끼마냥 집 안에 틀어백혀서 바느질만 했다
티비를 보는 고스방은 그거 좀 절로 치워!란 말을 열 번도 더 했지만 꿋꿋히 버티며 바느질을 했다.
옛날 옛적 곰새끼는 마늘과 쑥을 먹고 구원을 받았지만
현대의 곰새끼는 가방 하나 완성하는 걸로 구원이 되는 양...ㅎㅎ
가방끈은 내가 시집와서 첨으로 산 비닐가방의 끈인데
참 오랫동안 버리지 못해 농구석에 모셔놓은 것
이제 그 가방끈은 새로운 가방의 끈으로 이사를 오고
긴 세월동안 애면글면 끌어 안은 그 가방은 가방끈 빼앗긴 세월을 이제부터 살아야한다.
역사는 사랑의 역사가 아니고
뭐 투쟁의 역사래나 어쩐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