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일이 끝나고 젤 먼저 내가 한 일은 바느질 천을 주문하는 일이였다
11월 초에 이장단 선진지 견학으로 울릉도가기로 했는데
거기 들고 갈 여행용 가방도 만들다 밀쳐두고
주문한 천을 풀어 멋진 이 가을에 들고 다닐 가방을 만들었다.
딸이 건네 준 유통기한 사흘 지난, 장에 좋은 요구르트를
내 위장이 얼마나 튼튼한가 실험해본다고 마셨다가
실로 십수년만에 배탈이 났다.
배가 아파 새벽 세시에 깨서 배를 문지르면서도
잠깐 덜 아픈 사이에 바느질을 했다.
그 배탈은 이틀 병원을 다녀도 쉬이 낫지 않고
아직도 창자를 휘돌리며 한 번씩 아파주는데
그냥 참고 지낸다
지까짓게 그러다 낫겠지
그라고 죽을 만큼 아프면 내가 이러구 앉았겠어?
딸이 날보고 한심한 듯 쳐다 보며 한 마디 한다
"아직도 가방에 대한 포한을 못 풀으셨세요오오오~~"
내 대답은 한 마디로
"구~~~래(그래)"
그럼 상민이는 또 이렇게 말한다.
"니가 그 유명한 마산리 구래구래 마왕이냐?"
나는 또 한번 대답한다
"구래!"
만화영화를 둘이서 찍는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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