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엽서에 그림을 그린다고 쭈글시고 앉았으면 티비를 보던 고스방이 은근 내 옆에 와서는 내 그림을 힐난한다. 그것도 그림이냐?
그러면서 색연필 빼앗아 자기도 그린다. 고서방의 머리 속 그림이란 건 언제나 풍경 중심인데 늘 새가 나르는 바다, 산, 그리고 꽃이 있다. 촌에 산 사람답게 그림 속에는 자신의 삶에 가깝게 있었던 풍경들이 그림에도 없으면 허전한갑다
그림도 그림같잖은 것을 그리는 마누라에게 머뜨러지게 시범을 보이다.
'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심사 뒤틀리는 날이 있지를.. (0) | 2005.05.23 |
---|---|
대추나무집 느릅나무 전설 (0) | 2005.05.22 |
이런 서방 (0) | 2005.05.21 |
서른 여섯, 그 가을에 (0) | 2005.05.21 |
호작질 (0) | 2005.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