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마음이 꿀꿀해서..

황금횃대 2005. 6. 29. 18:54


 

 

한 때 잠깐 날이 개였다

축축한 마음을 말려주려 하늘이 내게 교태를 부린다.

그러나 맑은 하늘 한쪽을 보여주려 옆으로 쓸어 모아 놓은 구름이

한 삼태기도 넘어 보인다

 



포도밭 가는 길,

논둑 가에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해마다 칠월의 달력은 개망초가 주인공이 된다.

 


 

개망초그리기는 생각보다 쉽다

노란 색연필로 동글동글 점을 찍고

샤프펜으로 꽃잎을 점을 돌아가면서 짧게 찍어 준다

그리고 초록색 색연필로 꽃대궁을 그리고 잎을 그려준다

개망초가 들판이고 언덕 비얄이고 까다롭지 않게 아무데서나 피는 것처럼

엽서 속에서도 꽃은 수월히수월히 핀다

 

마음이 울적하면 노란점을 자꾸 찍어 놓자

몰입이 될 때까지 꽃잎을 짧게 찍어 붙이자

 

 


 

이렇게 완성해 놓고

 


 

 

빗방울이,

사연을 안고 내리는 엽서를 한 장 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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