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자두밭에 자두는 새빨간 자두

황금횃대 2005. 7. 6. 17:17


 

 

니맛도 내맛도 없다던 자두가 색깔은 허벌나게 좋아요

오늘도 한 입 깨물아 봅니다. 햇볕을 봐서 그런지 맛이 조금 좋아졌어요

 


 

날아댕기는 까치도 한 살점 떼먹어 봅니다. 꺅~~~

짐승들이 맛있는 자두는 더 잘 알아내요

곡식에 해를 끼치는 새는 그 때부터 새쉑기가 됩니다

저녀르껴 새쉑기 총으로 다 쏴 쥑일 수도 없고...욕 숱하 달고 댕기지요

 


 

어떤 나무는 포도송이처럼 조롱조롱 달렸어요

저렇게 작은 것은 한 박스 15킬로그램쯤 담아가면 2천원 줘요

에이 씨발놈들..소리가 저절로 나오지요

박스값 천원에 자두값 천원.

일명 <꼬다마>라고 불리는 작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도시 장터에 가면 한 소쿠리에 2천원에 팔걸요? 아마.

맛은...그저 그렇습니다.

 


 

아직 새파란 이 자두는 흐므샤라는 품종인데 조금 더 있어야 익어요

이건 진짜 크기도 크고 익으면 먹을만 해요. 맛도 훨 좋구요

내가 고스방하고 선보고 자두밭 있다는 말에 뿅 가가지구 시집 왔지요

여름 되면 자두 하나는 신물 나게 먹겠구나 싶어서...자두 참 좋아해요.

 


열심히 상자에 자두를 넣는 고스방.

자두 딸 때는 운전보다 일명 <다마사리>라고 하는 작업에 더 열중해요

과일 사면 젤 밑에 크기와 젤 위에 얹은 크기랑 쫌 차이가 나죠

그걸 그렇게 넣으면 안되는데 공판장 가져가면 아래위 똑 같이 넣은 것을 인정을 안해조요

그래서 고만 우리도 그렇게 점층법으로 자두를 상자에 담아요

눈에 띄지않게 점층법으로 담는 법을 고스방이 아주 도가 터졌어요

그래서 우린 자두 따는 일만 하고 고스방은 저렇게 차일밑에서 쪼그리고 앉아 난닝구바람으로

자두를 상자에 담아요

 

저거 자기 혼자 잘 한다고 우찌나 유세를 떠는지 자두 따는 한 철, 아주 눈꼴이 시려요

시큼시큼 시려요 ㅎㅎㅎ

 


 

이건 자두 독사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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