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아무래도 참 빨라...
설 쇠고, 대보름 묵은 나물밥 해 먹고,
이월밥 해 먹고 나니 빨줌히 봄이 열리지모야요
떡치 한 치만큼 뜬 메주로 장을 담그고
메주가루 내어서 일곱근 고추장도 담고
한달 스무날 만에 장을 떠서 달이고
포도순이 나매 포도밭에 가서 포도와 같이 광합성을 하다가
어지간히 손질해 봉지를 싸놓고는 자두밭으로 와서
대석, 후무사 따 내고 나니 여름은 이미 그 옆구리에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어..
어정 칠월, 둥둥 팔월..
이렇게 세월이 갑니다.
팔월도 건강하시고
내내 명랑 쾌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