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이면 내가 서른 넷이였어라
이 날이 결혼기념일인데 엽서의 어느 구석을 뒤져도 기념일에 대한 기대는 없고
쉬어터지는 김장김치 우짤까..하는 걱정뿐이네
순정은 잠깐이고 현실은 김치통에서 피어난다네
내 친구 여덟이있어..그 중에 아들만 있는 집이 네 집이라.
저런 딸이 없는 집은 내 일이 아닌데도 자다가도 깨어서 걱정이 되는 구만
플샘은 이쁜 딸도 있다지?
1998년 이땐 내 나이가 36이네.
앞의 수 3의 배수 6이 서로 등때기를 맞대고 있네
가끔 36이 지상에서 젤 안정적인 숫자 같다는 생각을 하지.
뭔 근거가 있어서 그리 말하는건 아니고, 그냥 내 막무가내의 느낌이야
심청이와 그의 엄마가 용궁에서 만난 순간을 포착한 울 아덜놈 그림이지
이런거 안 내삐리고 오려서 엽서에 활용하고 지상의 가장 안정적 숫자 서른여섯을 넘기고도
이리 맘 편하게 사는 이유가 다 저런 사소한 것들이 내 곁에 있어줘서 그런가...싶다네
플샘....뭐하시는가...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