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우리 고장은 곶감나라다
지난 늦가을 주렴처럼 엮어서 말린 감들이 이렇게 맛있는 곶감으로 변했다.
분이 보얗게 나서 눈으로 먹기에도 그만이다
어찌된 셈인지 양이 많아도 곶감값은 내리질 않아
일년동안 신세진 분들에게 듬뿍듬뿍 선물도 하고 싶은데 그게 영 생각처럼 쉽지 않다
어제 고스방하고 독골 어머님 친정동네가서 곶감을 사왔다.
한 접에 육만원씩이라니 어지간한 마음으로는 사먹기 힘들겠다
그래도 저렇게 날라르미 담아서 사진 찍어보니 이쁘다
입으로 못 먹으니 눈으로라도 먹어야지
요건 좀 덜 말린 곶감.
이 곶감은 물어 떼면 안에는 홍시처럼 되었다
반건시라고 한다
채반에 펴서 밖에 내 놓으면 날마다 조금씩 저렇게 분이 나온다
햇님보고 방긋방긋 웃다보니 달달한 당분이 나와서 저렇게 분치장이 되는거지
겨울 밤,
눈발 실실 날리는 날,
곶감 안주에 맥주 한 잔하면 그렇게 속세상이 평온할 수가 없다
못 믿겠으면 함 해 보라구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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