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도 안 먹는 고스방

완장의 추억

황금횃대 2004. 4. 12. 17:39

완장의 추억

-고스방의 독백





동네 총회를 했었지

임기 끝난 부녀회장의 뒤를 이어

올해부터는 여편네가 부녀회장이 되었네

대뜸 나를 보자

이제부터 부녀회장이니 내게 잘 보이여

되잖은 허세를 부려놓는다

팔뚝에 완장이라도 하나 채워주면

저 여편네 여럿 죽이겠어

옛날옛날옛날에

어느 민족이 그랬다지

팔뚝에 완장만 차면

눙깔이 화악 뒤집혀

형제간에 총부리를 겨누고

완장값 하였다던 이야기



안 그래도 달구새끼보다 목청이 커

예사로 목소리가 담을 타 넘어 가는데

저눔으 직책까지 맡앗으니

치맷자락 숱하 찔락거리고 댕기게 생깃어

그 꼴을 디러버서 어째보누

 

아이고...





고스방 ㅡ,.ㅡ;;;(아마 이랬을꺼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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