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불을 읽은 이래로 다시 장편소설을 잡았다
장편소설이 이즈음엔 기본이 10권쯤으로 기획되어 있어서
어지간한 인내심 아니면 읽어 내기 힘든데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조정래씨의 소설을 드디어 잡았다
도서관에 가서 1~ 3권까지 빌려왔다
단편에 비해 장편은 읽으면서 마음가짐을 한번씩 가다듬어야 하는데
긴 호흡을 내 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책을 다 읽을 동안 내가
잠시 그 소설 속의 시대와 같이 느끼고 같이 호흡하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현실이 멍해진다는 것이다.
좀 지루한 일권을 다 끝내고 이권으로 들어서자 본격적인 상황이
전개 되기 때문에 한 나절만에 반권을 다 읽었다
초판본이라서 글자가 작아 조금만 읽어도 눈물이 줄줄난다
다시 눙깔을 빙글빙글 돌려 눈물을 제자리에 집어넣고 다시 읽고 하는데
그렇게 눈을 감았다떳다하면 잠이 스르륵 몰려온다
옛날에는 날밤을 새며 책을 읽어 새벽녁 먼동이 터 오는것을
다락창으로 느끼면서 책을 덮곤 했는데, 이젠 체력은 물론이거니와
눈이 도무지 따라주질 않는다.
이런 걸 보면 모든 것이 때가 있다는 말이 딱 틀린 말이 아니다.
모쪼록 나처럼 눈물 질질 흘리며 책 읽지 말고
젊어서 장편소설 같은거 읽어두면 좋지 않을까 새댁들은 ㅎㅎㅎㅎ
이런 생각을 하면서...내년 6월까지 조정래씨 소설은 어지간히 다 읽어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단지 시골의 도서관에 그런 책들이 다 있을까 의문이지만
영동도서관에 가면 구할 수는 있겟지..하는 심사로.
츠자적에 솔로호프의 고요한 돈강을 읽고 러시아의 광활한 역사와 풍경들을
마음에 담았었다. 그것은 두고두고 내 가슴 한 켠에 남아, 나를 시베리아 횡단열차
를 타는 꿈을 꾸게 만들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가끔은 러시아 지도를 펼쳐서
옴스크라는 도시의 붉은 동그라미를 찾아 보는 것이다.
새해에는 모쪼록 밖으로 뱉어내는 쓰레기보다, 안으로 주워담은 것이 더 많은
한해가 되길 조용히 빌어본다.
상순
장편소설이 이즈음엔 기본이 10권쯤으로 기획되어 있어서
어지간한 인내심 아니면 읽어 내기 힘든데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조정래씨의 소설을 드디어 잡았다
도서관에 가서 1~ 3권까지 빌려왔다
단편에 비해 장편은 읽으면서 마음가짐을 한번씩 가다듬어야 하는데
긴 호흡을 내 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책을 다 읽을 동안 내가
잠시 그 소설 속의 시대와 같이 느끼고 같이 호흡하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현실이 멍해진다는 것이다.
좀 지루한 일권을 다 끝내고 이권으로 들어서자 본격적인 상황이
전개 되기 때문에 한 나절만에 반권을 다 읽었다
초판본이라서 글자가 작아 조금만 읽어도 눈물이 줄줄난다
다시 눙깔을 빙글빙글 돌려 눈물을 제자리에 집어넣고 다시 읽고 하는데
그렇게 눈을 감았다떳다하면 잠이 스르륵 몰려온다
옛날에는 날밤을 새며 책을 읽어 새벽녁 먼동이 터 오는것을
다락창으로 느끼면서 책을 덮곤 했는데, 이젠 체력은 물론이거니와
눈이 도무지 따라주질 않는다.
이런 걸 보면 모든 것이 때가 있다는 말이 딱 틀린 말이 아니다.
모쪼록 나처럼 눈물 질질 흘리며 책 읽지 말고
젊어서 장편소설 같은거 읽어두면 좋지 않을까 새댁들은 ㅎㅎㅎㅎ
이런 생각을 하면서...내년 6월까지 조정래씨 소설은 어지간히 다 읽어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단지 시골의 도서관에 그런 책들이 다 있을까 의문이지만
영동도서관에 가면 구할 수는 있겟지..하는 심사로.
츠자적에 솔로호프의 고요한 돈강을 읽고 러시아의 광활한 역사와 풍경들을
마음에 담았었다. 그것은 두고두고 내 가슴 한 켠에 남아, 나를 시베리아 횡단열차
를 타는 꿈을 꾸게 만들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가끔은 러시아 지도를 펼쳐서
옴스크라는 도시의 붉은 동그라미를 찾아 보는 것이다.
새해에는 모쪼록 밖으로 뱉어내는 쓰레기보다, 안으로 주워담은 것이 더 많은
한해가 되길 조용히 빌어본다.
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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