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저고리 앞섶을 풀어 헤쳐 놓아도
생이 막막할 때가 있다
그럴 땐 깊은 잠도 아니오고
어둠은 덧창 밖에 완강한 버팅게를 괴어 놓았지
문득 내 한숨에 천금의 슬픔으로 잠에서 깨어나면
뜬금없이 옮겨다니던 하룻밤 꿈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창호문을 타고 건너온 달빛은
열이랫날 밝음으로 차겁게 빛날 때
수심뜬 낯빛일랑 세운 무릎 사이에 깊이 묻고
저
막막의 심연을 눈 똑바로 치뜨고
바라 본다
무엇이 보이는가 아니아니아니아니
그것은 보이는게 아니라지
가심패기 몇 군데에 탕, 탕,
금못을 박으며
별처럼 광년의 세월을 견디는거라지
붉은 막사기 그릇에
푸른 녹이 앉는 시간들
그것이 생이라면
견디는 수밖에
*글 읽으니 막막하다는 기분이 드나요^^
헛소리하는 땅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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