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딸이 새학기 시간표를 가지고 왔는데, 친구에게 시간표 만든 것 선물한다고 날더러 이뿌게 만들어 달라 하네요
그것도 내가 내켜서 해야지 이뿌게 되지 누가 해 달라 시키면 딱 하기 싫어져요
그래서 대충 꽃그림 몇개 넣어 그렸더니 입이 뾰루퉁하게 나와서는
"한 눈에 봐도 성의가 없게 만들어졌네 그렇지 엄마. 엄마 보기도 그렇지?"하고 다잡아 묻습니다.
ㅎㅎㅎㅎ
인류 최초의 법은 <양심법>이랬나요?
양심에 좀 껄끄러워 새로 만들어 주었는데 저 부엉이 그림을 그려서 시간표를 만들어 가지고 갔답니다.
아침에 학교 가는 딸아이 발걸음이 여간 가볍지 않아요
새로 그려주길 잘 했다...싶었습니다. 아이들의 아침 표정이 피어나는 꽃처럼 밝으면 바라보는 에미도 종일 기분이 좋습니다.
부엉이가 빨간 양말을 신었세요^^
달님이 보내는 금구슬이 노랗게 보이시는지요
ㅎㅎㅎㅎ
바람 간간히 부는게 참 좋은 봄날 입니다.
봄밤에는 영랑의 시를 읽어도 좋아요
꿈밭에 봄마음
김영랑
구비진 돌담을 돌아서 돌아서
달이 흐른다 놀이 흐른다
하이얀 그림자
은실을 즈르르 몰아서
꿈밭에 봄마음 가고가고 또 간다
즈르르 흐르는 은실,금실 두어 말 주워서 을러 메고 가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