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시간쯤 되자 나는 자꾸 창 밖을 내다본다
뉘엿뉘엿 해는 지고, 앞집 나무보일러가 돌아가는가 연기가 담벼락 위로 솟아 바람 따라 흩어진다. 구슬픈 저녁 까마귀가 한 차례 울고 가고 나는 집 안의 고요를 자근자근 밟고 다닌다.
어제는 한 잔 할 마음으로 가슴 속이 설레이고 좋더만
오늘은 약속도 없고 괜히 울적하다.
그냥 그 시간이 되니 술 한 고뿌했으면 하는 마음과
퐁퐁퐁 소줏잔을 채우는 술 떨어지는 소리가 이명으로 들린다.
슬슬..
술꾼이 되어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