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에 우리 동네는 동네 잔치 안 하고 동네 어른들 모시고
쩌어기 월미도로 단체 관광을 갔더랍니다.
걸음이 불편하신 우리 시엄니, 당뇨로 고생하시는 혜정이네엄마, 고추모를
심어야 하는 석철씨 부모님...이렇게 한 차가 못미치게 맞춰서 갔어요
백설기도 한 말하고, 통닭도 튀기고, 청양고추넣어 맵싸하니 부침개도 굽고
그렇게 이것저것 준비해서 갔어요.
저야 어머님 부축해 드려야하니 당근 따라 나섰구요
황간에서 월미도를 가는 고속도로에서 노래방을 합니다
뒷뜸 선익이 아저씨가 방금 동남아 공연에서 사회를 보고 돌아온 듯
입심 좋게, 목소리 우렁차게 사회를 보십니다 그려
"오늘 마산리 경로관광을 여러 어른들을 뫼시고 가게 되어 한량없이 기쁘고....
............(중략)........................................................
.....................건강하게 오래, 오오오오오래 사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노래방을 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려 볼까요? 우리 마을 이장님, 고원X씨를 소개
합니다. 고원X씨로 말할 것같으면 지금 이렇게 농새를 지어서 그렇지 젊었을 때
는 집문서 가지고 도망가서 가수로 데뷔를 할까 머리 싸매고 고민한 청년기를
겪은 마산리 공식 가수입니다...자....이장 나와서 소리 한자락 햐~"
이장님의 곱고 고운 노래가 끝나고 그담엔 대추나무 할아버지께서 또 한 자락 해
주시겠습니다. 노래 곡목은 해운대 엘레지 부탁해요
대추나무집 할아버지의 며누리는 바로 나다.
아버님이 노래를 부르시는데 며누리가 앉아 있으면 이거 도리가 아니다
재섭서 경찰한테 오만원짜리 스티커 끊기는 한이 있어라도 한바탕 재롱을 부려야지
아버님...저만 믿고 노래 부르세요. 박수를 친다. 몸을 흔든다...추임새도 넣는다
만년 남인수씨 팬인 우리 아버님, 목소리가 어찌 고우신지...남인수씨가 살았다면
탄복을 하였으리라.
그렇게 노래를 부르시는데 아무래도 숨이 차시다.
젊은 시절 저런 노래 스무곡을 연달아 부르신들 숨 한톨 차셨겠는가. 박수치며 궁뎅이 흔들던 내가 울컥 목젖이 젖는다. 울컥 목젖이 아프며 눈물이 솟는다. 얼른 검은
안경을 바꿔 걸친다. 아무도 모르리라. 내가 박수치다 왜 안경을 바꿔 끼는지
옛 시절의 찬란한 호흡을 추억할 여유도 없이 생은 어느새 여든셋의 길가에 서성이고
그깟 해운대 엘레지 한 곡에 헉헉 박자를 놓치며 숨이 차신다. 아!
이런 젠장,
연민도 울분처럼 솟누나.
그래도 아버님, 오래오래 사십시요^^
쩌어기 월미도로 단체 관광을 갔더랍니다.
걸음이 불편하신 우리 시엄니, 당뇨로 고생하시는 혜정이네엄마, 고추모를
심어야 하는 석철씨 부모님...이렇게 한 차가 못미치게 맞춰서 갔어요
백설기도 한 말하고, 통닭도 튀기고, 청양고추넣어 맵싸하니 부침개도 굽고
그렇게 이것저것 준비해서 갔어요.
저야 어머님 부축해 드려야하니 당근 따라 나섰구요
황간에서 월미도를 가는 고속도로에서 노래방을 합니다
뒷뜸 선익이 아저씨가 방금 동남아 공연에서 사회를 보고 돌아온 듯
입심 좋게, 목소리 우렁차게 사회를 보십니다 그려
"오늘 마산리 경로관광을 여러 어른들을 뫼시고 가게 되어 한량없이 기쁘고....
............(중략)........................................................
.....................건강하게 오래, 오오오오오래 사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노래방을 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려 볼까요? 우리 마을 이장님, 고원X씨를 소개
합니다. 고원X씨로 말할 것같으면 지금 이렇게 농새를 지어서 그렇지 젊었을 때
는 집문서 가지고 도망가서 가수로 데뷔를 할까 머리 싸매고 고민한 청년기를
겪은 마산리 공식 가수입니다...자....이장 나와서 소리 한자락 햐~"
이장님의 곱고 고운 노래가 끝나고 그담엔 대추나무 할아버지께서 또 한 자락 해
주시겠습니다. 노래 곡목은 해운대 엘레지 부탁해요
대추나무집 할아버지의 며누리는 바로 나다.
아버님이 노래를 부르시는데 며누리가 앉아 있으면 이거 도리가 아니다
재섭서 경찰한테 오만원짜리 스티커 끊기는 한이 있어라도 한바탕 재롱을 부려야지
아버님...저만 믿고 노래 부르세요. 박수를 친다. 몸을 흔든다...추임새도 넣는다
만년 남인수씨 팬인 우리 아버님, 목소리가 어찌 고우신지...남인수씨가 살았다면
탄복을 하였으리라.
그렇게 노래를 부르시는데 아무래도 숨이 차시다.
젊은 시절 저런 노래 스무곡을 연달아 부르신들 숨 한톨 차셨겠는가. 박수치며 궁뎅이 흔들던 내가 울컥 목젖이 젖는다. 울컥 목젖이 아프며 눈물이 솟는다. 얼른 검은
안경을 바꿔 걸친다. 아무도 모르리라. 내가 박수치다 왜 안경을 바꿔 끼는지
옛 시절의 찬란한 호흡을 추억할 여유도 없이 생은 어느새 여든셋의 길가에 서성이고
그깟 해운대 엘레지 한 곡에 헉헉 박자를 놓치며 숨이 차신다. 아!
이런 젠장,
연민도 울분처럼 솟누나.
그래도 아버님, 오래오래 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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