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는 나무가 쓴 역사이다
나이테는 비와 바람과 더위와 추위와 가뭄과 홍수를 기록하고
우주의 혹성과도 교감한다.
이 역사는 인간이 해독할 수 있어서 나무와 인간은 서로 소통한다
김훈 자전거 여행 2권 150p
봄에는 바람을 그리고
여름에는 꽃을 그린다
가을에는 나무를 그리고
겨울에는 가물가물 사라지는 것들을 그린다
그러다보면
달력 속의 계절은 완성이 된다.
그 중 하나!
11월은 우리말로 <들겨울달>이라네
인디언 달력은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 달>이라고
그렇지
저 가지 끝에 매달린 두 장의 잎처럼
모든 것이 홀딱 사라지는 달은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