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호작질

들겨울달

황금횃대 2006. 10. 25. 08:37

 

나이테는 나무가 쓴 역사이다

나이테는 비와 바람과 더위와 추위와 가뭄과 홍수를 기록하고

우주의 혹성과도 교감한다.

이 역사는 인간이 해독할 수 있어서 나무와 인간은 서로 소통한다

 

김훈  자전거 여행 2권 150p

 

 

봄에는 바람을 그리고

여름에는 꽃을 그린다

가을에는 나무를 그리고

겨울에는 가물가물 사라지는 것들을 그린다

그러다보면

달력 속의 계절은 완성이 된다.

그 중 하나!

11월은 우리말로 <들겨울달>이라네

인디언 달력은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 달>이라고

그렇지

저 가지 끝에 매달린 두 장의 잎처럼

모든 것이 홀딱 사라지는 달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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