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몸의 발견

황금횃대 2006. 12. 11. 17:04

옛날, 아니다 옛날이 아니구 95년 유월 언제쯤 펴낸 윤구병새임의 <실험학교 이야기>란 책을 읽어보믄요

가끔 자기 몸을 맛보라는 얘기가 나와요. 손가락도 맛보고, 발가락도 맛보고

내 몸이 어떤 맛을 가졌나 한번 빨아먹어 보라는 내용이 나와요.

그 때 나는 책을 읽고 그냥 넘어 갔어요

엄마 젖꼭지 빨아 본 기억이 정말로 아득하지요

가끔 신랑 젖꼭지는 빨아 보는데 영 맛이 없어라

샛바닥만 아플 뿐이죠

그래서 내가 벨 맛도 없고 샛바닥만 아푸구만...하면 고스방이 암말 안하고 머리를 쑥 아래로 내려요

배도 털 때문에 맛을 모르겠어요.

그냥 사람 몸이 뭔 맛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이야기쥬

내 혓바닥이 온갖 풍상을 다 겪다보니

(국 간보다 데이기 일쑤이고, 껌 씹다보면 혓바닥이 솟구쳐서 가장자리가 싸나와지고...등등)

진짜 맛을 제대로 볼 줄 모른단 말입니다.

 

며칠 전 제사 지냈다고 했지요

제사 음식하면서 김을 구웠는데 다 굽고 잘라 놓고는 손을 씻지 않고 방에 잠시 누웠다가는 옆에 널부러진 책을 들어 책장을 넘기는데 그 때 침을 묻혀서 책장을 넘길래니 손끝이 짭쪼름해요.

김 구울 때 소금을 뿌려서 구우니 그 소금이 손 끝에 묻어 있었던겁니다. 그래서 심심해서 눈은 글자에다 꽂아놓고 손가락을 다 빨아서 먹었세요. 좀 디럽나? ㅎㅎ

 

근데 손가락을 빨아 먹는데 기분이 묘한거라. 왜 그 성감대란 것 있잖아요.

아들놈은 내가 쪽쪽 소릴 내니까 뭐하냐고 물어 보등만, 그래서 내가 손가락에 소금 묻어서 그거 빨아 먹고 있어. 하고 대답했더니 디러워죽겠다는 표정을 하면서 게임을 합니다.

 

근데 그거참 희안한게 손가락 손톱이 있는 면말구 그 뒷면 그러니까 지문이 있는 부분말이예요. 거길 자극하니까 회음부까지 연결이 되는거라. 우와 놀랬어요. 이런 성감대가 숨어 있을 줄.

 

한 이십년 스방하고 같이 붙어 지내니, 고스방 말마따나 자기만큼 여편네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사람이 어딧냐구. 다른 여편네에게 이렇게 해 줬으면 맨날 날 업구 다닐려할끼다..하면서 자신이 내게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맨날 강조하는데, 그러다보니 스방 손길이 어딜 닿아도 그저 무덤덤한거라. 민감 부위도 없고, 그냥 뭣이 왔다갔냐? 하고 시쿤둥한데...얼씨구 내 손가락을 내가 빨아 먹는데도 참말로 흥분이 되는겨. 옆에 서방이 있었다면 한 판 메치기 했을거라.

 

옛날, 신혼초에 내 성감대는 "귓볼이여~"했더니 평생 성감대가 거긴 줄 알고 주야장창 거기만 물고빨고 하다가 진주귀걸이까지 따 먹은 이야기도 했지만 이제 귓볼도 무덤덤햐. 그러나 그걸 내색을 할 수가 있어야재. 무덤덤하다면 그나마 허던 짓도 안 헐거 아녀.

 

요새 고스방 하도 사는기 버거워 어깨가 축 늘어졌던데, 오늘 밤 목욕재개하고 새로 발견한 손가락 성감대를 슬쩍 애기해줘봐? 그럼...이누무 서방 또 지문이 닳도록 물고 빨......

안봐도 비됴지 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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