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고스방이 선풍기 뽑아왔다고 했쥬
선풍기 뒤에 무엇이 달렸노 하면 쪼대흙이 두 뭉테기 달렸어요
조금 전에 아들은 내일 마지막 시험 치는거 공부하고 나는 나와서 흙장난을 합니다.
먼저 나부터 만들었쥬
고스방은 찌찌가 축 처진거 하며 짝째기 찌찌에 목이 삐뚜름한거하며 숏다리에다 영락없는 상순이라며 놀려요
흥! 저는 뭐 짜드라 잘 났는줄 아는 모양이지
대충 길다랗게 흙을 쭈물거려 머리부분을 만들고는 찰흙덩이에서 커다랗게 하나 떼서는 배에다 척,
갖다 붙여요. 삐스듬히 드러누워서 몰래몰래 쳐다보던 고스방이 벌떡 일어나요
"그건 누군데?"
"배 보면 몰라?"
"이핀네야 니 배가 그렇지 내 배가 어데 그렇노"
놀자고 한 일에 고스방 눙깔이 지금 돌아가고 있어요
사람을 우예 저따우로 만들어 놓느냐는둥, 다리는 왜 저렇게 짧으냐는둥...불만이 늘어졌습니다.
불만만 아니라 아주 나하고 싸울 태세입니다.
"넘의 창작품에 그렇게 말하는거 아녀. 다...내 맴이여!"
<다 내 맴이여>하는 문자는 고스방 전용문자 입니다.
뒷모습입니다.
둘이 손잡고 어딜가는데 나는 손잡기 싫어서 아주 고개를 빼물고 있네 여보..했더니 밴댕이 소갈딱지
고스방은 아주 삐져버렸습니다.
거기다가 내가 "당신은 꼭 펭귄 닮았어 여보..그지? "하고는 너무 우스워서 쇼파 위로 디집어지며 웃어
재꼈더니 드뎌 고스방 폭발을 합니다.
"저리 치왓!"
뭐 어디가 어때서 그려....이뿌기만 하구먼.
그라고 둘이 손 잡고 있으니 디게 다정해 뵈는구만...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