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주전자 꼬매는 여자

쪼대흙 호작질

황금횃대 2007. 7. 2. 23:44

 

얼마전에 고스방이 선풍기 뽑아왔다고 했쥬

선풍기 뒤에 무엇이 달렸노 하면 쪼대흙이 두 뭉테기 달렸어요

조금 전에 아들은 내일 마지막 시험 치는거 공부하고 나는 나와서 흙장난을 합니다.

 

 

먼저 나부터 만들었쥬

고스방은 찌찌가 축 처진거 하며 짝째기 찌찌에 목이 삐뚜름한거하며 숏다리에다 영락없는 상순이라며 놀려요

흥! 저는 뭐 짜드라 잘 났는줄 아는 모양이지

 

 

 

대충 길다랗게 흙을 쭈물거려 머리부분을 만들고는 찰흙덩이에서 커다랗게 하나 떼서는 배에다 척,

갖다 붙여요. 삐스듬히 드러누워서 몰래몰래 쳐다보던 고스방이 벌떡 일어나요

"그건 누군데?"

"배 보면 몰라?"

"이핀네야 니 배가 그렇지 내 배가 어데 그렇노"

 

놀자고 한 일에 고스방 눙깔이 지금 돌아가고 있어요

사람을 우예 저따우로 만들어 놓느냐는둥, 다리는 왜 저렇게 짧으냐는둥...불만이 늘어졌습니다.

불만만 아니라 아주 나하고 싸울 태세입니다.

"넘의 창작품에 그렇게 말하는거 아녀. 다...내 맴이여!"

<다 내 맴이여>하는 문자는 고스방 전용문자 입니다.

 

 

뒷모습입니다.

둘이 손잡고 어딜가는데 나는 손잡기 싫어서 아주 고개를 빼물고 있네 여보..했더니 밴댕이 소갈딱지

고스방은 아주 삐져버렸습니다.

거기다가 내가 "당신은 꼭 펭귄 닮았어 여보..그지? "하고는 너무 우스워서 쇼파 위로 디집어지며 웃어

재꼈더니 드뎌 고스방 폭발을 합니다.

"저리 치왓!"

 

 

 

뭐 어디가 어때서 그려....이뿌기만 하구먼.

그라고 둘이 손 잡고 있으니 디게 다정해 뵈는구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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