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먹고 쓰는 편지

글마에게

황금횃대 2009. 8. 12. 20:35

 

 

어영부영 하다보니 팔월도 중반이래. 별다른 일은 없는데 그렇다고 온전히 내놓을 수도 없는 시간의 토막들이 하루를 메우재요. 매일같이 씽크대 앞에서 수세미와 세재, 그리고 수도꼭지와 씨름를 하지. 마치 권투선수처럼 일 라운드 싸움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 라운드 들어가고 또 다시 잠시 휴식.. 이렇게 삼, 사라운드의 싸움을 매일 씽크대 앞에서 치루고 있재이요.

그래도 마음은 창 밖으로 날아 푸른 들판을 상상하고, 고요히 흐르는 상상의 강가를 산책한다던지, 구름 나즉히 깔린 여린 비 오는 산모퉁이를 돌아걸어가는 생각을 하기도 하죠. 장마 그치는가 싶더니 또 태풍의 영향권이라, 쨍하고 더운 여름 날씨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농사꾼은 볕이 충분치 못한 것도 걱정이 되요

 

내일은 대전병원에 관절약 타러 간 김에 로즈님 대전에서 만나 당진 <미당> 밥집에 가서 점심 먹고 오기로 약속했지라. 오랜만에 차 안에서 소란스런 수다를  떨 것같아 자못 기대가 되지요

맛있는  <미당> 밥 먹고 와서 소식 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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