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저녁에 아들놈이 컴퓨터를 죙일 하다가 일어나면서
"어~~ 커피나 한 잔 타 먹어 볼까" 하며 커피타러 부엌으로 가기에
"그럼 엄마 것도 한 잔 콜~~"하고 소리쳤지요
부엌으로 들어간 녀석이 전기주전자를 켜는게 아니고
맹물에 일회용커피를 부어서 전자렌지에 팅~ 돌립니다.
방에서 듣던 내가
"커피를 물을 팔팔 끓여서 타야지 전자렌지 돌리면 우야노"하고 소리를 쳤지요
"어허 상순여사는 전자렌지 커피맛을 못봐서 그러시구만..기똥차게 맛있구만, 잠깐만 기둘리시라."
하더니 죽은 놈 마빡만큼 뜨뜻미지근한 커피 두 잔을 타오네요
커피를 건네면서 하는 말이
"나는 바리스타, 엄마는 소믈리에!"
잠시 소믈리에가 뭐하는 사람인가 하고 번개같이 머릴 굴리니,
아하 와인 맛보는 사람이구나 생각이 퍼뜩나서 흐믓해하며
"그래 나는 소믈.." 하니까 놈이 내 말을 끊으며 하는 말이
"아, 잘못 말했어 상순여사, 소믈리에가 아니고 소머리해, 흐흐흣 정말 잘 어울리는군 소머리해"
이자식이 내머리를 쓰다듬으며
"어이쿠 진짜 소머리만해~"
이런 제길룡.. 소머리 해~라뉘@#$%^&*
이런 놈을 아들이라고 계속 뜨신밥 낋이 믹여야하는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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