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관상동맥조영술이지 그걸 좀 무식하게 말하면 동맥을 절단해서 거기로 호스 넣어 동맥검사 하는 일이다.
국소마취 후 살짝
뭐가 건딜리는 것 같은 느낌이 오더니 곧 이이어 기계를 꽂는다고 말하고 팔목 언저리가 뻐근하더니 또 한 번 더 그런다. 그러더니 팔뚝으로
겨드랑이로 무엇이 슝슝 들어가는 느낌이 나더니 곧 침대가 들어올려지고 화면에 심장으로 뻗은 내 핏줄이 보인다.
검사 할 때야 윙윙
기계 돌아가는 소리에 바짝 쫄아서 뭐라 말도 못하고, 나중에 동맥 지혈한다고 붕대를 두껍게 갖다 대고 면반창고로 바짝 붙이고 나니 손이
거무죽죽하다
들어는봤나 <동맥절딴>.
짜다라 아프지는 않는데 제목이 무시무시해서 나는 좀 엄살을 떨기로 햇다
그라고 의사도 절대 써묵어서는 안 된다고 하고
오늘 시장가서 알타리 무 석 단, 그냥 무 두 개, 파 한 단에 양배추 온통
하나, 야쿠르트 한 박스에 목살에 상추. 이것들을 모두 고서방이 들고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낑낑 한다. 나는 무거운걸 들면 안 되니까.
고스방,
"여편네가 아주 신바람이 났구만."
나,
"으흐흐흐흐흐흐..."(더 길게
웃어주고 싶지만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