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 덩굴/ 광주사는 박아무개씨가 촬영함>
고속도로를 넘의 차를 얻어타고 달렸는데 쪼금 열어 놓은 창문으로 아카시아꽃 향기가
넘나든다. 넘나든다. 오, 오월이였지 날짜야 늘
오월이라는거 기억하지. 오월 아흐랫날,
오월 초열흘.....하며. 그렇지만 진짜 오월은 아카시아 여왕님 행차가 떠르르...하면 그게
오월인게야.
아들놈은 캠프 날 받아 놨는데,아침에는 비님이 신나게 오시네, 오시네. 마악 평수를 넓힌 호두나무 잎사귀에도
비는 트레몰로로 내리네. 아들놈 베낭을 챙기다가 이거 을러매고 내가 집을 나간다면? 나간다면 집구석은 발칵 뒤집히는걸까. 첨에는 화가 나서 내
전화기에다 손가락이 짓무르도록 열나게 전화를 하겠지 그래도 안 받는다. 분노가 걱정으로, 걱정이 체념으로 바뀔려면 얼마만의 시간이
필요한걸까..이런 상상을 해보는 것도 심심한 생에 위로가 될까. 발칵뒤집히기는 제길..
눈 앞에 창을 열면 늦게 눈뜬 느릅나무잎이
왕성하게 시야를 가려간다.
층층만층 구만층의 초록이 산에서 물결로 일렁인다
바람이 구름을 밀어낸다 곧, 해님 나오겠다 반짝!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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