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볕이 좋아 고사리 뜯으러 간 앞산,
하산 길에 뱀을 만났다
쉭, 지나가다가 그도 멈춰 서고
놀란 가슴 쓸어 내리며 나도 멈춰 서고
한참을 둘은
육 천년 전 구약시대
꽃피는 봄날 만났던 기억을
볕 아래서 오래오래 풀어내고 있었다
우리가 그 시절에 만나 어떤 풋사랑을
했었는지
반갑단 말도 한 마디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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