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드리면 자폭하겠다고 잔뜩 벼르고 사위어가는,
한여름 그 기세좋던 봉선화가
밝아오는 아침해에 거름기없는 빛을 투영시키며
대문 앞에 꼬실라질듯 서 있습니다
대문 옆 동부콩 덤불은 몇꼬타리의 동부를 영글게 하느라
이슬 한 모금 머금지 않고 열심으로 매달려 있습니다
밤새도록 익지못할 땡감들이 양철지붕 위에 탁탁 소릴내며
떨어졌더랬지요 그 때마다 처마밑 고양이는 간 떨어지는 울음소릴
야옹야옹 건냈을겁니다
한 겹 한 겹 꽃잎을 살포시 펼치던 작약의 아름다움은 어데로가고
이리저리 바람에 몰쳐서 흩어진
대열이 볼썽사나운 아침
방금 경운기가 약통을 싣고 탈탈 지나갔지요
시골의 아침은 먼데 움머어~~하고 들리는 황소의
느린 울음으로
혹은 날카롭게 한 목청 뽑아내는 장닭의 첫소리로 시작을 하지만
간간이 낮은 음으로 제 몸을 부벼 짧은 소릴 내는
풀벌레의 기척으로
시작 되기도 한답니다
바빠서 아침 글이 저녁에 올라 가네요 ㅎㅎㅎ
다들 오늘 하루도 곱게곱게 생을 꾸리셨는지요?
노고단의 일출을 광주사는 박씨아자씨가 찍어 보냈네요. 박씨아자씨 땡큐!
계속 보시죠
머찝니다
사진기가 디게 비쌀것같다는 소견도 붙여 넣으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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