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옥수수와 함께 하는 밤

황금횃대 2005. 8. 31. 08:23



 

괴산군 농협에 대학찰옥수수를 주문했더니 세 푸대가 왔다

한 푸대에 서른개씩, 그러니까 구십개에 열개의 우수가 따라왔다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당원과 소금 댓주먹 술술 뿌려 밤에 옥수수를 찐다

제법 찬바람 불어 옥수수 찌는 솥 옆에 앉았더니 온기로 따뜻하다

 

 


 

고스방은 옥수수 광팬이다.

그의 옥수수 사랑은 끝이 없어 칠울 초 사료옥수수라는 껍데기 두꺼운 옥수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다 나르기 시작해서 괴산군의 대학찰 옥수수까지 택배로 사다 먹는 극성을 보인다.

밥 먹고 자다가도 일어나 옥수수 자루를 입에 물고 뜯어 먹다 잠이 들기도 한다(믿거나 말거나)

옥수수를 먹기 위해 밥을 남기기도 할 정도니 그의 옥수수사랑은 내 상상을 초월한다.

이제 저렇게 쪄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늦도록 먹을 예정인데 먹는 양으로 봐서 오래 갈라는지 모르겠다.

 

조금 있으면 토종 찰 옥수수가 나오는데 옥수수가 자주색이고 알이 짜지하다. 그게 눈에 띄면 또 사다가 쪄서 넣어두고 먹겠지. 저러니 배가 나오지 안 나오고 배겨?

 




맛있게 잘 익었다

저 옥수수는 알알이 총총 들어백혔구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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