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농협에 대학찰옥수수를 주문했더니 세 푸대가 왔다
한 푸대에 서른개씩, 그러니까 구십개에 열개의 우수가 따라왔다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당원과 소금 댓주먹 술술 뿌려 밤에 옥수수를 찐다
제법 찬바람 불어 옥수수 찌는 솥 옆에 앉았더니 온기로 따뜻하다
고스방은 옥수수 광팬이다.
그의 옥수수 사랑은 끝이 없어 칠울 초 사료옥수수라는 껍데기 두꺼운 옥수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다 나르기 시작해서 괴산군의 대학찰 옥수수까지 택배로 사다 먹는 극성을 보인다.
밥 먹고 자다가도 일어나 옥수수 자루를 입에 물고 뜯어 먹다 잠이 들기도 한다(믿거나 말거나)
옥수수를 먹기 위해 밥을 남기기도 할 정도니 그의 옥수수사랑은 내 상상을 초월한다.
이제 저렇게 쪄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늦도록 먹을 예정인데 먹는 양으로 봐서 오래 갈라는지 모르겠다.
조금 있으면 토종 찰 옥수수가 나오는데 옥수수가 자주색이고 알이 짜지하다. 그게 눈에 띄면 또 사다가 쪄서 넣어두고 먹겠지. 저러니 배가 나오지 안 나오고 배겨?
저 옥수수는 알알이 총총 들어백혔구만 나는...
'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부 하느라.... (0) | 2005.09.01 |
---|---|
몰입(沒入) (0) | 2005.08.31 |
풍경 (0) | 2005.08.30 |
사진 한 장 (0) | 2005.08.28 |
열 아홉 순정이래요 (0) | 2005.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