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아침

황금횃대 2005. 11. 9. 07:36

 

<산국이라네-이것도 박씨 아자씨 작품>

 

 

나이들면 새벽잠이 싫어

니 나이 몇 살인데? 하면 참말로 할 말이 없지만서두

어쩌다 새벽에 잠을 깨면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 가기가 싫어지네

여태 잤는데 또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아깝지.

 

어제밤에는 졸리운 눈을 찬물로 씻고

간단하게 뱃살 운동을 하다

카페 회원이 열심히 비키니방에 글을 올려주는게 고맙고 고마와

행동하는 양심이 되기로 했다 크흐..

 

뱃살 운동은 한 번에 칠십회정도 하는데

복식호흡까지 병행을 한다

그러고는 화장대 밑에 발을 넣고

윗몸 일으키기 이십회정도 한다

그렇다고 눈에 띄게 내 덩치가 줄어든건 아니라도

마음이 개운하다

 

그렇게 간단하게 운동하고

명상을 한다

가부좌를 어떻게 하는 건지는 몰라도 대충 양반다리하고는

두 손의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아서 다리 위에 얹어놓고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

말이 명상이지 머리 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시간은 거의 찰나 단위로 휙휙 지나간다

무엇하나 진드거니 마음을 잡을 수가 없다

그만큼 훈련이 초보단계라는 것이다.

이십분 정도 안간힘을 쓰는데

내려 놓았던 어깨가 저절로 힘이 들어가 경직이 된다

찰나로 떠오르는 생각이라도

그 생각의 경험치까지 마음은 알아차려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것이다

삼십여분을 그렇게 앉아 있는데 힘에 겹다

마지막에 가서야 나는 나를 잔잔한 물 가로 데려다 놓는다

겨우겨우 잔잔한 물에 발을 담그고 서서히 물 속으로 들어가는데

까닭도 모를 애잔헌 눈물이 주루르 흐른다

 

 

    <주산지의 새벽:광주 박씨아자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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