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님은 애기를 뿅아리들이라고 하더만.
정말 뿅아리처럼 눈이 새까만게 크고 이쁘네
얼마전 돌을 지난 내 막내동생 둘째 딸, 가희
하루종일 봐도 자고 나면 어제 본 것을 기억못하고 또 낯이 설어 징징거리지만
저 조그만 얼굴에 볼살이 반을 차지하고보면 징징거려도 좋아
볼살을 몰랑몰랑 만지며 놀고 싶어 나는 안달을 하고
가희는 귀찮다고 도리질을 한다.
이번에 만났을 땐 피리부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머리아프게 공부한다고 그러지 말고 피리 하나 끝내주게 불어도 잘 살 수 있을거란 생각에
역시 뿅아리들은 어른들 보다 유연하고 총명하다
길다란 대롱만 보면 입모양을 뾰주룩하게 만들어 후후 분다
물총 구멍을 봐도 입모양을 만들어 구멍에다 대고 불고
이러다 기운이 좀 더 세지면 건축용 파이프만 쥐어줘도 불어대겠다 바야흐로
관악기의 대가가 탄생하렸다.
아들 낳을 때까지 힘닿는한 낳아 주겠다는 막내 올케의 말에 울 엄마는 아들 걱정해서
"됐다고만 말라꼬 자꾸 낳아. 요 이쁜 것 잘 키우면 되지"
한 마디로 무질러 쐐기를 박으신다.
딸이믄 어떻고 아들이믄 어때 요렇게 이쁜걸.
자꾸 자꾸 보고 싶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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