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에 방송되는 종교관련 프로그램은 거의 보지 않는데
고서방은 신기하게 장모 목사의 비행선인가 비행긴가 하는
프로그램은 늦은 시간에 자주 시청한다.
그 목사님의 익살스런 표정과 생활 속에서 발견한 예로 말씀과
연결시켜 설교를 하는것이 고스방은 마치 뽀빠이 이상용의
거시기한 만담 내용처럼 동일시 하는 것 같다
내가 옆에 누워 책을 들여다보면, 그거 좀 내려놓고 저 말씀 쫌
들어보랜다. 모두 상순이에게 적용되는 말씀이라고.
저 말씀에 적용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다 걸리고 넘어지는게 성경의 말씀이다. 그러니 진리라 하지 않는가.
옛날에는 진리가 나를 자유케 한다는 말이 뭔 말인지 몰랐지
그러나 이젠 어렴풋이는 알 수 있다.
어이고 이야기가 자꾸 밖으로 샌다.
왜 내가 지금 이시간에 일어나 앉았냐하믄.
며칠 전 장목사님 설교에 ㅈ<준비된자>란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
성경에는(잘은 모르지만) 촛불을 들고 준비하란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신랑을 맞이하는 신부에게 불을 준비하고 잘 기다리라는 이야기
불이 비유하는 것을 알면 신부가 진짜 촛불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우를
면할 수 있다만.
어제 저녁에는 순대국밥을 끓여 먹고, 낮에는 콩나물 국.
여섯식구가 먹으니 뭐든 다음 끼니까지 먹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국은 꼭 있어야 하고.
국 끓이는 일도 하루이틀이지 매끼마다 국을 내 놓으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아침에 국이 업는 걸 어젯밤 알았으니 뭐라도 꺼리를 준비해 놓고 잠이 들었어야하는데
그걸 못했으니 밤새 잠을 뒤척이다 새벽에 일어난다
준비되지 못한 자의 뒤척임이다.
달빛인가? 눈 내린 마당에는 환한 빛이 네모지게 비춰지고
닭들이 아침을 깨우는 소리 연이어 듣긴다.
새벽이라 바람도 자고.
미역을 담궈놓고 아이들 방에 와서 아침에 분연히(?)일어난 생각을 써 둔다
준비된 자..
준비된 자..
지금의 안온한 이 생활에서 나는 무얼 더 준비하고 살아야 하는지.
돈은 고스방이 준비할 거구
나는?
쓸 준비? ㅋㅋㅋㅋ
얼씨구.
(이 여편네는 잘 나가다 꼭 삼천포로 빠진당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