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무주리조트에 스키타러 갔어요
친정동생 식구들하고 같이 갔어요
마흔 둘때 처음 스키를 타 봤어요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게 있나 싶게 홀딱 빠졌어요
쌩초보이니까 그 땐 얼마나 용을 썼던지 한나절 겨우 타고는 일주일 손가락하고
허리에 침 맞으러 댕깃어요
놀면서 아픈거라 아얏 소리도 못하고 몰래몰래 침을 맞았는데
사람의 경험이란 소중한거라. 올해는 오후에 도착에서 야간 스키를 탔는데도
두번 넘어졌을 뿐 잘 나가더라구요
리프트 탈 실력은 안 되니까 죽으라고 산만데이까지 스키를 끌고 올라가야하는데
처음에는 그걸 신고 올라갈래니 맹 지자리걸음이라 근데 두번째 갔을 때는 그것도
요령이 생겨서 스키부츠에서 스키판을 딱 떼어가지고 작대기 끈에 스키를 걸어서
질질끌고 올라갔어요 훨 수월터만요
올라가서 한쪽을 장착하고 나면 미끄러워서 어맛어맛! 소리가 지절로 나오는데
작대기 끝으로 콱 찍어서는 미끄러지지 않게 해서 두 짝 다 스키를 신고는 씨웅 내려와요
흐....흐흐흐흐 재미있어요
올라가는 것은 힘들고 부츠신은 다리가 뻐덩다리처럼 불편하지만
조금더 높이 더 높이 올라가서 내려오면 그 씨원함이란..
스키도 스키지만 고급코스에서 보드타고 내려오는 젊은이들 보니까 부러움이 절로 나더만요
내년에는 보드를 배워볼까...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뭣이든 새로운 일을 해보는 것은 활력도 생기고 좋아요
숙소에 돌아오는데 아가씨들이 지게만한 보드를 을러매고 긴 머리 휘날리며 헐렁한 보드바지
입고 지나가는데 아....싱그러움과 젊은 기가 팍팍 흘러넘쳐서 고개가 그들이 걸어가는 방향으로
저절로 돌아가요
이십년만 젊었더라면...이란 말이 저절로 나오데요
나이가 역으로 돌아가길 바란 적이 살면서 별로 없는데, 보드판 울러매고 가는 그 츠자를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뭉클 들어요
그러나 어쩌것어요. 세월은 그런 걸 못해봐도 사정없이 흘러가는 것.
집으로 와서는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요
보드판 싸게 사는 곳.....뭐 이런 곳.
그게 생각보다 비싸네요
적금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나의 각오>
내년에는 보드를 배우겠다
보드 사기 위해 적금도 들겠다 - 월 30,000원쯤(3년 만기)
몸의 균형감각을 위한 트래이닝도 할 것이다.
거금들여 보드 샀다고 누가 지랄하면 치받을거다 ㅎㅎㅎㅎ
배우긴 내년에 배우겠지만 마음은 오늘부터 보드에 미치기로 했다
와하하하하..신난다.
'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기 (0) | 2006.01.08 |
---|---|
뜨게질 (0) | 2006.01.07 |
자신 만만 (0) | 2006.01.05 |
아...너무 굶었어 (0) | 2006.01.04 |
새벽 (0) | 2005.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