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거시기한 이야기

황금횃대 2004. 4. 12. 19:15
이년쯤 지났나? 어디 고등학교 선생님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내와 자신의 옷 벗은 몸을 찍어 올렸다가
그것이 외설이네 풍기문란이네 온 나라가 시끄럽도록 왁짜하다가
공연히 선생님 밥줄만 뎅깡 끊어 놓고
그후론 잊어진 이야기.

대한민국에 컴터 있는 사람이라면 다 들어가 보았다는 풍문이
폭풍우의 깃발처럼 나부껴도 나는 가 보지를 못했다.
기실 사십대 남녀의 벌거벗은 몸이란 매일 청.백자 닦아쌌틋
그렇게 관리하지 않고 놓아두면, 자연스레 나오고 들어가는 부분의
경계가 모호해 지기 시작하는데, 사진이나 티비에서 나오는 멋있는
인물들의 얼굴과 몸매를 보면 다이어트니 운동이니하면 누구나
저런 몸매를 가질 거 같아 발버둥을 치지만, 어디 그게 쉽게 되냔말이지.

자두를 따면 장마중 습기란 것은 사람 폼 망가지게 하기 일쑤인데
자두 딴다고 생리현상이 참아주는 것은 아니다.
겉옷은 떨어지는 빗방울에 흠씬 젖고, 속옷은 김이 무럭무럭나는 육신의
땀구멍에서 연신 뿜어져나오는 땀에 젖어
자두 한참 따다가 소변이 마려워 어디 구석진 자리로 찾아간다
칠월의 골짝밭은 우거질대로 우거져 아무데나 궁뎅이 까놓고 소변을 봐도
그리 민망한 꼴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의 습성이란것이 두리번거리게
되 있는 것.
초여름에는 뽕나무 밑에 들어가 실례를 하려고 앉았는데 땅바닥에 오디가 새까맣게 떨어져 있어서 얼릉 빤스 주 올리고 뽕나무에 오디따느라고 정신이 없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이야 오디 딸 일도 없고.

몸은 땀으로 끈끈할데로 끈끈하지. 손은 떨어지는 이슬에 퉁퉁 불었지
오줌은 급하지...구석자리로 찾아가 아랫도리를 내리면 둘 아니면 셋쯤 껴입은 옷들이 속히 내려가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것들은 졸대로 일목요연하게 내려가 주질 않고 면빤스는 엉거주춤하게 걸려있다
그렇기나말기나 쏴~아 오줌을 누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는데, 다시 옷 꺼 올리는 일은 또 장난이 아니다.
뚜두룩 말린 속옷이 말린대로 풀리면서 올라가면 좋은데, 이 면빤스는 무슨 고집인지 또 그렇게 쉽게 올라가지 않고 한꺼번에 말린상태로 같이 올라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면빤스를 필려고 자세를 곧게 세우면 어데서 사람 인기척이 난다던지 자두밭 옆에 기찻길로 새마을 혹은 무궁화 열차가 화들짝 지가가는 기척이 나면 괜히 바쁘다. 아!@ 이럴 땐 사람 미친다.
대충 겉바지만 꺼올리면 면빤스는 엉뎅이 중간쯤에 말린채로 걸려있는데
돌돌말린 젖은 면빤스의 압박감이란 생각보다 또 대단한 것이여서
참말로 찝찝하기 그지없다.
사람이 지나가거나, 기차가 지나가거나 다시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면빤스를 펴는 작업을 해야한다.

그러니 말이야 고스방
제발 자두밭에 화장실 항개 만들어 조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

내가 그렇게 급한 볼일을 해결하고 있으면 고스방은 못미더운 눈길로 나를 쳐다보는데 나중에 자두 담는데로 돌아오면 하는 말.
"참말로 못 봐주것어..살좀 빼든지 어떻게 좀 해바 스모선수!"
"허이구 이 뱃살 좀 봐. 옆으로 누으면 뱃살이 아주 요대기처럼 방바닥에 추욱 깔리는구나"
그렇게 내 뱃살에 대해 왈가왈부하던 고스방의 몸매란?


츠암내.


고스방도 밭구석 어디쯤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하는데 위에는 흰색 메리야스를 입고, 밑에는 늘 흰색 빤스를 입는데, 어쩌다 바지가 쑥 내려갔다
화들짝 놀랜 고스방 주위를 휘익 돌아보며 바지를 꺼 올리는데 나는 다 봤단말씨


사돈 넘말 할거 없구만...저 뱃살 나온거 좀바.


사십대 넘어가면, 이것이 몸이라 생각지 말고, 그저 바람 막아주는 울타리라 생각해야재. 그럼 욕심도 없어지지를.





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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