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서방 등 처먹고 사는 일

황금횃대 2004. 4. 19. 22:56

늦은 밤,
스방이 내 옆에 오더니 돈을 던져준다
월급 봉투도 없고 그냥 알돈 220,000원 던져준다
세알리보니 만원도 더 들지 않은 220,000이다.
벌써 십년도 더 된 이 액수의 월급

우리집 식구가 여섯인데 시부모님, 울 부부, 그리고 자슥놈 둘
시부모님은 연세가 여든이 다 넘으신 고령이고, 자슥 둘은 육학년에 중딩 2학년이다. 이정도되면 놀라리라. 그 식구에 이십이만원으로 우째 한 달을 사냐구

나도 물론 살 수가 없다
자고 나면 오른다는 그 물가지수를 따라 갈 수도 없거니와, 말이 구석구석 줄여 만원씩이면 열구석 줄이면 십만원이라고 하기 존말로 씨부리고 있으나, 기실 가계부를 눈물겹게 적어보면 한 달에 지출액이 십만원이 넘는 곳은 먹으면 똥되는 식료품값 밖에 없다.
퍼 먹고 죽은 귀신은 떼깔도 볼그족족 좋다고 전설의 고향은 이야기 하지만, 그 죽은 뒤의 때깔까지는 신경쓸것도 없이 당장 배가 고파 뱃가죽이 스테레오로 피리 소릴 내어싸면 사는 것조차 힘들게 느껴지니, 정작 산다는 것이 목구멍에 풀칠하자고 산다는 해묵은 진리에 목메다 봉께로 지출 액의 규모가 먹는데 젤 많이 들어가게 된다.

그 이십이만원을 받아 놓고, 그것조차 안주면 나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라 냉큼 받아서는 고맙다고 앞통수에다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이 칠칠맞은 스방은 "애끼쓰라"는 말도 보너스처럼 붙여주니, 쪼매 고마운 마음이 들라카다가도 이 소릴 들으면 속으로
"에이 씨팔, 꼴란 이십이만원으로 애끼쓰고 자시고 할끼 어딧다고"목구멍
울대 바로 밑에까지 소리가 치받치 올라오는 것이다. 그래도 꾹 참는다
저 돈 이십이만원 벌어 나 갖다 줄라고 한밤중에도 택시 찾는 전화오면 반쯤 감긴 눈으로 바짓가랭이 다리 끼와 차 몰고 나가는거 보면 안씨럽기도하고, 새벽녘에 쫌 꼴려서 여편에 찝적거려 어젯밤 못 풀은 회포를 풀고 있는데, 때리리리링 전화가 울려 새벽첫차 타야 된다고 불러 재끼면 한참 들락날락 열 오르는 상황에 몇 번만 더 용쓰면 나도 좋고 여편네도 좋을 상황인데, 그 싸가지 없는 놈은 꼭 기차 시간 임박해서 전화질을 해대니.....참말로 김 팍 새는 일이지만, 또 바짓가랭이 다리 끼와서 나간다. 그러구러 벌인 돈이다.
내가 모르나. 그래서 나도 이십이만원 잘 하믄 대형마트가서 한 시간 써도 모자랄 돈이자만 감지덕지 받아서 고맙다는 눈웃음을 흘리는 것이다.

자....이제 한 달을 어떻게 사나

시장 한 번가면 삼사만원 깨지기 일쑤이고, 버려질 정자지만, 그거 생산하는데는 콜레스테롤 함유된 돼지고기도 몇번은 먹어조야 할끼고..

내만 머리카락 쉰다. 쇈네가 드럭드럭 난다.
몇년 간은 그렇게 검은머리가 비둘기 색이 나도록 살았다 왠걸.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터득했으니. ㅎㅎㅎ

스방 등처먹고 사는 일.
나는 가끔씩 코멩멩이 소릴 하고, 또 가끔은 준비된 여성상위로, 또 몇번은 신체의 한쪽 구석이 아프다는 핑게로,,, 가지가지 구실을 붙여 스방의 등을 처 먹는다.

"고스방, 일루 와바여 내가 등더리 뚜드리줄게"

이제야 알긋는가?
내가 스방이야기를 자주 하는 이유를.
등 처먹고 사는 걸 감추자니 할 수 없는 일이재
사는 기 와이래 눈물겹노 쯔비.

 

 

땅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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