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양귀비

황금횃대 2004. 6. 30. 22:07

바람결에 날아온 양귀비 씨앗이

벽과 뜨락사이 틈입하여 꽃을 피웠지요

종우꽃 같이 이쁜 꽃

담모롱이 양귀비꽃 두어 뿌리 피워놓고는

수도 검침원이 와도 가심이 두근 반 세근 반

전기계량하러와도 심장이 벌렁벌렁

아름다움의 이면에 숨겨진

헬레레한 중독의 비밀을 누구나 안다 할지라도

종우꽃 같은 이쁜 꽃

양귀비

두메 양귀비는 두부색이네요

우리집 뒷담에 양귀비는 연분홍색이라요

밤새 바람에 고대질까바 노심초사하던 새댁 시절도

이젠 휑하니 가버린 옛 기억의 다홍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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