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날아온 양귀비 씨앗이
벽과 뜨락사이 틈입하여 꽃을 피웠지요
종우꽃 같이 이쁜 꽃
담모롱이 양귀비꽃 두어 뿌리 피워놓고는
수도 검침원이 와도 가심이 두근 반 세근 반
전기계량하러와도 심장이 벌렁벌렁
아름다움의 이면에 숨겨진
헬레레한 중독의 비밀을 누구나 안다 할지라도
종우꽃 같은 이쁜 꽃
양귀비
두메 양귀비는 두부색이네요
우리집 뒷담에 양귀비는 연분홍색이라요
밤새 바람에 고대질까바 노심초사하던 새댁 시절도
이젠 휑하니 가버린 옛 기억의 다홍치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