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알솎기
너,
너,
너,
그리고 너도
깊은 봄이라던 사월에 츠르륵 내린 무서리에도
살아 남아 꽃피웠다
마른 바람 세차게 불어 모가지를 뒤흔들어도
꽃 떨어져 마악 생긴 작은 포도 떨굴 수없다
아홉십년의 세월 중 가장 타는 봄이였다, 여름이였다 하여도
땅 끝까지 좇아가 수분 물어 올려 콩알만큼 키웠다
아귀처럼 살아 남아도 규격에는 당할 수 없구나
너,
너,
너도 떨어져
춤추는 전지가위에
흐득흐득 발 밑에 떨어져
푸른 눈알로 나를 쳐다보는
포도알
한 나무에 마흔 송이, 포도알 예순개
규격 밖의 생을
무심히 밟고 가는 고무장화
푸른 눈알이 터지는 소리..뚜다닥
너,
너,
너,
그리고 너도
깊은 봄이라던 사월에 츠르륵 내린 무서리에도
살아 남아 꽃피웠다
마른 바람 세차게 불어 모가지를 뒤흔들어도
꽃 떨어져 마악 생긴 작은 포도 떨굴 수없다
아홉십년의 세월 중 가장 타는 봄이였다, 여름이였다 하여도
땅 끝까지 좇아가 수분 물어 올려 콩알만큼 키웠다
아귀처럼 살아 남아도 규격에는 당할 수 없구나
너,
너,
너도 떨어져
춤추는 전지가위에
흐득흐득 발 밑에 떨어져
푸른 눈알로 나를 쳐다보는
포도알
한 나무에 마흔 송이, 포도알 예순개
규격 밖의 생을
무심히 밟고 가는 고무장화
푸른 눈알이 터지는 소리..뚜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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