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지금은 떠나고 없는 것.

황금횃대 2004. 7. 15. 16:46

흔적 

 




늘상
눈에 익은 이거리를 언제나처럼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지난시간 이공간에 함께했던 그대의 홀연한 잔영과 묻어나는 흔적 때문이다

의미가 주어진 것에는 미련같은 관심이 연결 되어지는것
한술 더해서 왈칵 작은 그리움이라도 솟구치면
그 많은 군상속에서도 크로즈업 된 화면처럼 정말모습으로 그댄 거기 서있고
흠짓, 내 발걸음은 힘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드르륵....
구멍가게 미닫이 문처럼 그대는 내가슴을 열고 들어서선,
반가움과 즐거움 기쁨 그리고 건강한 삶으로
또 한뼘 사랑을 키워 놓았다

그때처럼 부슬부슬 비라도 오면
나는 헛것을 더듬는 몸짓처럼 한쪽이 텅빈 우산을 받쳐들고
이 거리를 오르락 내리락 그대 모습을 따라 다닐 것이다

그러다 지치면
그대와 함께 했던 주점 그자리에서 정말모습으로 앉아있을 그대와
탁배기 한잔 권커니 하며 취해 보리라.

사랑, 한잔 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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