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건널 수 없는 강

황금횃대 2004. 7. 26. 08:04

1.

지놈이 아무리 내 몸속으로 들락날락 풋샵을 한들, 나는 꼼짝도 않으리라 미동도 않으리라. 어금니를 꽉 다물었다 벌써 날이 밝는 기척이 있었는가 닭이 첫울음을 내어 뽑는다, 집요- 그래 집요하다 한대롱 채여 있는 것들을 발산하기 위한 감정의 내어던짐, 나는 여전히 미동도 않았다


2.

발단은 늘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것에 나는 늘 상처의 피멍울을 본다. 그래 내가 지금 대학 간다고 하든? 참말로 부부간의 대화는 왜 순식간에 현실처럼 느껴지는지. 그냥 꿈처럼 이야기하는 거야 이사람아, 사람이 살믄서 포한진게 있자나..그걸 나는 이야기 한거야 내가 그렇다고 살림 때기나발 치고 학원을 다니겠어 공부한다고 머리를 싸매겠어 단지 늘 아쉬운 꼬리같은 거야 어디서 잘려 버린지도 모르게 잘려져 버린 내 꿈같은 거지..그걸 이야기 하는데 당신이 그렇게까지 내 가슴에 못을 박을게 뭐야?


3.

결론은 늘 그렇게 규정지어진다. 니가 지금 대학을 나와서 어디다 써먹겠느냐, 그 많은 돈을 들여 공부를 한들 무엇하겠느냐 현실적으로 아무 도움이 안되는 일에 왜 꿈을 걸고 있느냐? 내가 이렇게 쏘아붙였지. 알아요 당신이야말로 한 푼 돈안되는 일은 절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요. 눈이 돌아간다. 저렇게 병신같은 생각을 하니 아이들이 맨날 저모양저꼴이지


4.

됐다, 내가 언제 대학간다고 그러더냐 그만 해라. 나는 입을 닫는다
언제 열릴지 모를 입을 닫으면서 나는 가슴에 아까징기를 바르러 방으로 들어간다.
구석구석에 쌓아놓은 책과 메모지 연필들을 확 쓸어서 봉다리에 담아
책장 구석에 집어던졌다. 잠시 암울 속에 검은 눈을 반짝일 내 책들이여


5.

그러면서 새벽녁에 건디리기는 왜 건디리냐
얼음짱같이 뱉어낸다, 자꾸 찝적거리지말고 하고싶거등 얼른 하고 내려와!
나는 죽은듯 가만히 있고 닭은 울고, 용은 혼자 쓴다. 누구의 말처럼 내 자신에게 부끄럽고 설운마음 뿐이다.
싸늘히 식은 머리 맡으로 건널 수 없는 江,
한 줄기..풍경으로 떠 오르고.






우쒸~ 내가 써 놓고도 읽으면 눈물이 먼저 앞서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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