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름 없는 아침이다
까꿍 놀이 하듯 해가 잠깐 나왔고 지금은 구름이 까꿍한다
학교 가는 아이들 교복을 다려서(이것도 매일 빨아 다리려니 보통 일이 아니다) 옷걸이에 걸면서 일어나는데 무릎이 시큰한다. 저절로 악 소리가 나는게 어이쿠 하며 주저 앉는 순간, 마악 머리를 감고 내가 앉은 방으로 들어 오던 아들이 그걸 봤다.
"엄마, 병원에 가봐"
"으응..알았어 그렇게 할게"
밥을 다 먹고 차례대로 출근을 하고 아들은 8시 20분 버스를 탄다고 젤 늦게 밥을 먹었다.
밥 먹는걸 보고는 나는 방에가서 이것저것 치우고 나오니 녀석이 개수대 앞에 서서 설거지를 한다
"아니 왠 일?"
"엄마가 아까 다리 아파서 앉는 걸 봤어"
"짜아식"
사랑하는 사람들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차마 못하는 마음!
쇼를 하면 아이들이 잠깐 긴장을 하지
살면서 몸살 날 때가 가끔 있잖여
아이들 올 때를 기다려 300%엄살을 버무려 끙끙 앓지
물론 서방이 올 때도 마찬가지지
그러면 태산같은 엄마도 아플 때가 있구나..하고 긴장을 하지
무쇠같은 여펀네가 저렇게 앓는 소릴 내는거보니 진짜 아프긴 아픈갑다...하고 스방도 긴장 하지
많이 아프지 않을 땐 이런 쇼도 재미있었는데, 정작 아픔이 나에게 심각하게 들이닥치면 쇼도 재미없어
쇼를 안 해도 좋으니 안 아팠으면 더 좋겠다 하며......
이제 철들려 하나봐.
철들자 노망이라는 말도 있더만..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