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동맹 상순이

동무 동무 내 동무

황금횃대 2009. 5. 12. 11:16

 

 <jaye님 블로그에 갔더니 수녀님 사진이 있어서 허락도 안 받고 그냥 가져왔어요>

 

수녀님 사진 보니까 노틀담에 있는 루피나수녀님이 생각이 나요

오래된 내동무 입니다.

가끔 전화를 하면 내동무 루피나 수녀님의 목소리는 점점 그녀의 엄마를 닮아갑니다.

며칠 전에 인천 시숙 제사지내러 갈 때도 혹시나 시간이 되면 루피나수녀님을 좀 보려고 올라 가면서 전화를 넣었더니 수녀님은 동료수녀님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며 울산으로 가고 있는 중이래요. 그래 지금 어디쯤 왔냐고 하니까 안성 휴게소를 향하여 가고 있다 하네요. 우리는 천안을 지나 안성으로 향하고 있는 중이고.

 

그날 황금연휴라 안성휴게소 들어 가기 전까지 차가 엄청 밀렸어요. 상행은 그런대로 괘안았는데 하행은 정말 장난이 아니였어요.  천안에서 안성까지는 한참 가야하지요? 그 동안 나는 계속 고개를 하행선 쪽으로 빼물고 앉았더랬습니다. 차종도 모르면서 혹시나 루피나 수녀님이 타고 가는 차가 지나가니싶어서.

 

고스방이 옆에 앉았다가 그런 나를 보고 핀잔을 줍니다. 그래가지고 어떻게 알아 본다고 고개 아프구로..

고개가 좀 아프면 어떻습니까.  하고 많은 고속도로중에서 경부고속도로 상, 하행 노상에서 우린 같이 있었는걸요. 안성 휴게소 지나면서 다시 전화를 했어요. 휴게소 진입했냐고?

"차 세울 데도 없고..배도 고프고.."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듣겨요

 

그거참..국도였으면 차를 돌려서라도 우리차 뒤트렁크에 싣고가는 떡을 좀 덜어 주었을텐데..나는 내내 배 고픈 그녀때문에 신경이 쓰였지요

 

가끔 사람 사이에 사랑이란 무얼까...하고 곰곰 생각해봐요.

나는 아직도 그녀가 수녀서원 받던 날의 슬픔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무답시 그 광경만 떠 올리면 왈칵 눈물이 쏟아져요. 그녀는 지금 참사라는  고위급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녀는 늘 안스러운 모습뿐입니다.

 

일 바쁘기 전에 그녀에게 한 번 다녀오겠다는 결심도 흐지부지되고.

사랑이 멀어진건 아닌데..왜 이리 그녀를 한 번 보는 일이 어려워지는지 모르겠습니다.

jaye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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